평소에도 콧물이 남들보다 좀 많다고 생각했는데..
비염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그냥 그냥 살았뜸..
근데 이번 겨울에 갑자기 냄새랑 맛을 못느끼기 시작..
1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어 동네 병원 갔으나.. 후각 신경을 잃네 마네..겁만 주고
약도 안듣고 ..
결국 종합병원 이비인후과로 가서 약먹고 (항생제랑 스테로이드제였나..)
냄새와 맛을 찾음~~~^^
밧뜨~~
얼마후부터 오른쪽 광대 아래가 쑤시기 시작!
처음엔 이가 아픈줄 알과 치과에 갔으나 이는 괜찮고 ct를 찍어보니..비어있어야할 부비동 공간에 콧물인지
염증인지가 들어차서 뿌옇게 보임..하...
다시 종합병원 이비인후과에 가서 엑스레이 찍고 시티 찍고 부비동염 진단 받고 항생제 한달가량 바꿔가며 먹었으나..
호전은 됐지만 부비동 공간에 염증이 완전이 없어지지를 않음..
급기야 계속이런 상태면 수술도 생각해봐야한다며... 급성이라 수술은 망설여진다고 의사쌤이 그러셨으나
후비루 증상도 너무 짜증나고 남들 앞에서 기침에 가래에.. 코로나 환자로 의심 받는 줄..ㅜ,ㅜ
결국 약 더 먹자는거 내가 그냥 수술 하자고 함
그때부터 수술 후기를 열심히 찾아보고 했는데......
무서움..
솜 뺄때 뇌를 코로 빼는 것 같다 그러고..숨도 못쉬고 입술도 마르고 얼굴도 엄청 붓고 후덜덜...
하지만 난 이미 수술 날짜를 잡았을 뿐이고! 미룰 수 없을 뿐이고..ㅠ.ㅠ
2박 3일 입원이라 수술 전날 입원해서 간단히 선생님이랑 상담하고 입원 병동으로 고고~~
하..근데..수술보다 더 무시무시한 일이 있었을 줄이야...ㅜ.ㅜ
코로나때문에 신경쓰이고 사람 많아도 신경쓰이고 해서 1인실이나 2인실에 있고 싶다 하니 이미 대기가 너무 많아서 안된단다..
결국 6인실에 입성..
너무 시끌 시끌...ㅡ.ㅜ
코로나 땜에 문병도 자제하라는데..어찌나 문병와서 떠드시는지..하...
곧 저녁밥 나와서 저녁먹고..간호사 쌤들 수시로 와서 열재고.확인하고..뭐 좋았다..
그런데..그런데.. 두꺼운 수술바늘로 혈관 잡는데 혈관이 안잡힘.. 혈관이 약하단다..
처음 들어보는 말.. 바늘을 세번 꽂았으나 모두 실패.. 혈관이 그렇게 터지고 붓는거 처음봤음..
결국 간호사 두분이 오셔서 내팔을 양쪽으로 잡고 혈관을 찾기 시작..
그렇게 공포스러운 때가 없었음..
네번만에 겨우 성공하고.. 내팔은 멍투성이로 너덜 너덜.. 그멍이 2주를 가더라..
늙어서 회복도 안되나 봄...
그렇게 다음날 첫 수술이라 잠을 청하는데 ..간호사쌤이 수시로 드나들고.. 여기저기서 아프다고 끙끙거리고..
나.. 잠 1시간 자고 수술하러 감...하..
그렇게 수술침대에 누워 수술 대기실?로 가서 기다리는데..그때가 참 떨렸뜸..
피가 목뒤로 넘어가면 힘들다고 전신마취로 수술함
가스마취를 하는데 가스를 마신다고 바로 마취가 되는게 아니라 한동안 마시고 있어야 마취가 되는 관계로..
마취가 될랑 말랑 하는 그 기분이 너무 너무 싫었음..
정신은 몽롱한데 마취는 빨리 안되니 기분은 이상하고 무섭고..심장은 엄청 벌렁거리고..
마취 선생님이.. 떨리냐고 물어봄..
'선생님..그럼 수술하는데 안떨리겠어요? ㅡ.ㅡ'
심장이 빠운스~~
어..근데 몸이 갑자기 따뜻한 느낌.....
아..수술 끝났구나..
이 병원은 회복실에서 추울까봐 이불 안으로 히터를 넣어서 따뜻한 바람을 넣어줬음..
그래서 깨자마자 따뜻~~
근데 마취에서 깨니.. 화장실도 너무 가고 싶고.. 결정적으로 토가 나올거 같음..
병실로 올라가자 마자 남편 부축받고 화장실가서 볼일 보고 돌아서서 일어나면서 바로 토함..ㅡ.ㅜ
전날 12시부터 수술땜에 뭘 먹지를 못해서 쓴물 핏물만 토했는데,,,
이전에도 전신마취 수술 해 봤는데 이렇게 토나올거 같은 건 처음임.
아마 피가 목뒤로 넘어가서 그런건지..
그날 저녁부터 악몽이 시작되겠지 했는데....읭? 괜찮은데?
다행이 붓지 않았다... 숨도 잘 쉬어졌다...
한쪽 코만 수술해서 그런지 반대편 코로 팡팡~ 쉬었음~ㅎ
5시쯤 수술하신 선생님이 회진 도셨는데.. 막상 확인해보니 심하진 않았고.. 씻어내고 입구를 넓혔다고 하셨다.
가끔 욱씬한 느낌은 있었지만 진통제를 쓸 정도는 아니였음~
겉으로 보면 아무 티가 안남..
붓지도 않았고.. 콧속에 녹는 솜을 넣었다고 하셨다.. 그 외에 후기로 누누히 봐왔던..빼내는 솜은 다행이 넣지 않음.
간혹 피 섞인 콧물 같은 것이 주르륵~ 흐르긴 함.
상태가 이렇다 보니 같은 병실에 계시는 환자분들이 도대체 무슨 수술 했냐고 물어보심..^^;;
다음날 아침 외래 한번 보고 집으로 슝~했음~~
1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하셨으나..코세척을 열심히 하라고 하심..
코 세척..그것이 참..문제다...
부비동염 수술은 수술보다 수술 후 관리가 참 어려운 거 같음